한우법 폐기 책임 물어 송미령 장관 퇴진운동 불사
한우법 폐기 책임 물어 송미령 장관 퇴진운동 불사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4.05.30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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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임 100일 맞은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
한우농가 피해보는 부분에 대해선 “한치의 물러섬 없을 것”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한우농가가 피해보는 부분과 관련해선 그 누구와도 협치는 없을 것입니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이 지난 5월 29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최근 한우가격이 폭락하며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현장의 절박한 현실 때문인 듯 민 회장은 간담회 시간 내내 강한어조로 말했다.

그는 “한우자조금을 이끌었던 지난 6년은 정부, 농협과의 협력, 협치를 중시했다면, 한우협회장은 정책을 논의하고 이끌어 가야하는 만큼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오로지 한우농가만 바라보며 회원농가들의 결집력을 이끌어 내고, 이를 동력삼아 한우농가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농가 보호할 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다짐과 일성은 강력한 투쟁의 의지를 드러내면서 재확인됐다.

민경천 회장은 간담회 당일인 5월 28일 한우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앞으로 전문가들과의 충분한 논의, 토론을 통해 한우농가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피력했었다.

하지만, 이튿날인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한우법이 사실상 폐기수순을 밟게 된것과 관련 해 민 회장은 “22대 국회 원구성과 동시에 한우법을 재추진하겠다”고 전제한 뒤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 등을 통해 최종 결정하겠지만, 대통령에게 한우법 거부권을 건의한 송미령 장관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도축비 인상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농협중앙회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민 회장은 “도축비 인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실무자들과 숱한 협상을 갖는 동안 부산물 유통체계 개선을 통한 농가 수취가격 제고 등 도축비 인상만큼의 농가 부담을 덜 수 있는 농협차원의 방안마련을 주문했지만 개선 노력은 없었다”면서 “6월 집회는 물론 10월 국정감사 등을 통해 농협의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가의 피해로 지목되고 있는 근출혈 발생과 관련해서도 협회가 도축장별 발생현황을 직접 파악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농가의 근출혈 피해 발생과 관련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작업장별 발생률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공개가 어렵다는 것이 축평원의 입장이었다”면서 “근출혈은 농가 소득과 진결된 만큼 정부와 국회를 압박해서라도 연내에는 반드시 발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천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민경천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정부, 한우고기 시장 점유율 등 ‘소비목표 제시해야’

민경천 회장은 장기적 관점의 한우산업 대책 마련에도 공을 들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회 역점 사업으로 2년여 동안 추진되온 한우법에는 ‘한우에서 생산된 송아지만 한우로 인정할 수 있다’는 조문을 반드시 넣겠다고 했다. 낙농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우수정란 이식과 이를 통한 한우송아지 생산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는 전체 국내산 쇠고기 소비량 중 한우고기 시장 점유율 등 구체적인 소비목표 제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가령 280만두가 적정한우사육두수라고 치자, 280만두로 줄여서 가격이 또 하락하면 그때 또다시 적정두수를 줄일 것인가”라면서 “사육두수를 줄여 한우소비 시장을 축소할 것인지, 소비시장을 늘려 한우산업의 파이를 키울지를 두고 정부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한우가격 등을 고려할 때 무조건 사육두수를 줄이는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우농가 차원의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노력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민 회장은 “예를들어 도체중 480kg을 생산해 kg당 1만7천원을 받았을때, 520~530kg을 생산해 1만5천원을 받는 경우를 예상해 보자. 같은 생산비를 투입하고 도체중을 높일 경우 가격이 하락해도 손해를 덜보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서 “100마리 키울 것을 70마리만 키워도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농가 스스로 경영효율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는 수입육 대비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또다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한우산업과 농가가 불황의 터널을 지내고 있는 상황에선 “사료가 소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민 회장은 “한우협회가 직접 나서 판로를 확보하고 직접 판매에 나설 순 없지만 저렴하고 합리적인가격의 소매점과 식당을 발굴해 적극 홍보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역시 서울 강남권역에서 한우를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우카페(대표 김문형) 내방역점’에서 진행됐다.

민경천 한우협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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