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낙농산업, 우유수급 불균형 현상 심화
위기의 낙농산업, 우유수급 불균형 현상 심화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4.05.27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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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직격탄과 더불어 우유 소비 급감 원인
정부 비롯한 유업체, 낙농가들 모두 힘 합쳐야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최근 경기 불황의 직격탄과 더불어 출산율 저하로 인해 우유 소비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부진할 뿐 아니라 소비 급감으로 우유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자 경기불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은 것이다. 이로써 ‘꼭 필요한 것만 사겠다’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전국 낙농가들이 경영 위기에 처했고 낙농산업 역시 위기에 처해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지난 1997년 31.5k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 2017년 26.6kg으로 줄었다.

이후 2018년 26.7㎏에서 2020년 26.3㎏로 줄었고 2021년에는 26.6㎏로 소폭 늘었으나 2022년 다시 26.2㎏로 줄어든 상태다.

 

특히 비싸진 우유 가격 탓에 갈수록 국내산 우유 대신 수입 우유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연간 우유 수입량은 지난 2018년 4275톤에서 2022년 3만1386톤으로 5년 만에 무려 7배나 증가했다.

연간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 소비자의 식품 기호도 변화, 다양한 대체음료 생산 등도 이유지만 시유시장마저 값싼 수입 멸균유로 대체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주요 유제품 수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오는 2026년부터는 우유에 무관세율이 적용돼 국내 우유 및 유제품 시장의 위축은 가중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생아 수 역시 우유 소비량과 비교해 내리막길 추세다.

지난 2018년 신생아수는 32만명이었고 2019년은 30만명, 2020년은 27만명, 2021년은 26만명, 2022년은 24만명으로 해마다 신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지난 2022년 기록된 합계출산율 0.81명보다도 낮아진 수치로 이는 한국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분유와 원유 재고량까지 매년 증가하고 유업체에서 낙농가들의 초과 원유까지 매입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한국 낙농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낙농가는 “우리 낙농가들은 지난해 사료가격 폭등 및 생산비 상승으로 크나큰 경영위기를 겪었고 그 위기를 극복하고 이 자리까지 왔지만 소비불황과 출산율 저하 등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유업체에서 가공원유와 초과원유까지 가지고 가지 않으니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초과 원유 문제는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정부, 유업체 낙농가들이 협력해 생산량 조절 및 소비촉진, 그리고 다양한 유제품 개발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 1970년대 이후 50여 년의 낙농 역사를 거치며 우리의 낙농 기술 수준은 엄청나게 성장해왔고 국내 원유 위생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낙농 경영 여건이 취약한 여건 속에서도 개별 낙농가의 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유 및 유제품 시장이 수입 멸균유와 유제품에 의해 잠식당하는 가운데 국내 우유와 유제품 시장이 속수무책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어느 경우라도 우리의 우유는 식량 안보 차원에서 무조건 보호돼야 마땅하기에 정부를 비롯한 유업체, 낙농가들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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