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수입량 급증에 돈가 전년대비 "14% 빠져"
소비 둔화·수입량 급증에 돈가 전년대비 "14% 빠져"
  • 옥미영 기자
  • 승인 2024.05.1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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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던 예전 소비 패턴 찾아볼 수 없어

판매 부진에 삼겹살 등 일부 냉동 저장하는 곳 느는 등 불황 조짐

[팜인사이트= 옥미영 기자] 

본격적인 돈육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도매시장 돈육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사료값 부담을 이기지 못한 농가들의 야반도주까지 현실화되는 등 생산비를 밑도는 돈육가격으로 인한 농가 고통이 인내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급량 증가세 멈췄음에도...반등 못하는 돼지값

본격적인 야외 활동과 가정의 달 등 각종 수요로 가격이 본격 상승하는 5월에 접어들었지만 돈가는 5천원선을 간신히 넘은 채 좀처럼 그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5월 첫째주 전국 도매시장 돼지가격은 kg당 5,04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5,858원 대비 14.0% 하락했다. 둘째 주엔 5,129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 역시 전년 6,013원에 비해 14.7%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동향은 4월까지 공급량이 전년과 비교해 5% 넘게 늘었던 것과 달리 5월 들어선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세로 전환됐음에도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4월까지 돼지 출하물량은 666만 7,184두로 전년 같은 기간 631만 8,305두 대비 5.5% 늘었지만 5월 들어선 1~9일까지 출하물량이 45만 7,757두로 전년 같은 기간 45만 1,939두 대비 1.3% 증가에 그치는 등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PED와 PRRS 영향으로 바닥의 돼지 물량이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처럼 공급량은 상반기 추세 대비 감소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돼지가격이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는 데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삼겹과 목심 등 주요 부위의 냉동작업 등 극심한 소비 정체는 피했지만, 본격 성수기임에도 여전히 삼겹의 냉동작업이 일부 이뤄지는 등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소비 위축 속에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입 돈육도 돈가 반등을 막는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돈육수입량은 17만8,315톤으로 전년 14만1,373톤 대비 무려 20.7%(3만 6942톤) 늘었다. 작년 월 평균 돈육 수입량이 3만3576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평균 돈육 수입 물량 한달 치가 추가로 수입된 셈이다.

 

소비진작 붐 일으켜야

좀처럼 맥을 못추는 돈육가격에 한돈협회와 자조금 등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월 들어서만도 자조금을 활용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소비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업계 관계자들은 도매시장 돼지가격이 하락하며 할인판매를 하지 않더라도 이미 ‘할인판매’ 효과가 적용된 만큼 할인판매를 벗어나 돈육소비의 붐을 일으킬 소비 변곡점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차례 할인판매를 진행해본 결과 할인판매를 통한 소비자 유입은 기대보다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도시는 물론 각 지역 단위에서 ‘삼겹살 대축제’와 같은 소비 활성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산비를 밑도는 가격이 장기화하며 농가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농가 경영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돈업계 한 관계자는 “사료값 등 생산비가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이러한 가격 동향이 지속될 경우 현재 일부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농가들의 폐업과 야반도주 등이 확산할 우려가 크다”면서 “농가들의 경영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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