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정부, 계란 권역별 산지가격 발표?
[포커스] 정부, 계란 권역별 산지가격 발표?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4.04.2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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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대표성 및 신뢰성 논란
산란계농가 및 계란유통상인들 부정적 반응 보여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정부는 지난달 1일 계란 권역별 산지가격을 발표한다고 했다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의 문제로 발표날짜를 계속 미루면서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계란가격의 대표성 및 신뢰성이다.

정부가 계란 권역별 산지가격을 발표하게 되면 큰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계란 산지가격은 대한양계협회가 30여 년 전부터 발표하다가 지난해부터는 대한양계협회에서 분리된 대한산란계협회가 바통을 이어받아 계란시황과 함께 권역별로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투명한 가격 결정 구조와 생산자 및 유통업계 간 신뢰를 바탕으로 유통구조를 구축하고자 지난해 계란 산지가격 공포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계란 산지가격을 발표하겠다고 했던 것.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투명한 계란 거래가격 형성을 위해 농가 및 유통업체의 실거래 유형에 따라 권역별 계란 산지가격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계란 권역별 산지가격 발표와 관련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적재된 계란 모습.

또한 매입·매출가격이 일치하는 계란유통센터(GP)와 관내 거래농가 135개소 이상을 표본으로 선정, 전일 계란 거래가격을 시스템에 입력, 수집된 가격을 토대로 권역별 산지가격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에 산란계 농가들과 계란유통상인들은 우려섞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계란 거래는 산란계협회에서 고시하는 기준가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정부가 계란 가격을 발표한다면 혼선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혼선은 계란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고 정부의 이같은 발표는 계란시장에 개입해 계란 가격을 통제하기 위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산란계농가는 “정부가 투명한 가격 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그러나 정부가 계란 권역별 산지가격을 발표한다면 생산자들이 유통인과 협상할 때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기준가격이 사라질 수 있어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계란유통상인들 역시 생산자들과 유통업체들이 그동안 열심을 다해 쌓아온 가격 체계가 무너진다면 큰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며 품질등급이 나눠져 있지 않은 계란가격을 어떻게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요구에 최대한 협조는 하겠지만 후장기 등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적어도 10개 정도의 광역GP를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계란은 왕·특·대·중·소 등 5단위로 분류 유통되고 각 분류마다 수급이 다른데 이러한 계란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가격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계란은 공산품과 농산물의 중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고정거래를 해야만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역별 광역 GP와 표준거래내역서 의무화가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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