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인터뷰] 김형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이사
[집중인터뷰] 김형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이사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4.04.23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 주도
온라인도매시장,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수단
유통단계 축소로 유통 효율성 높인다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 거래 가능
정부-유관기관 적극 협력해 관련법 제정시킬 것

[팜인사이트=김지연 기자] 최근 각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고 농산물 유통 분야도 효율성 제고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도 상거래와 물류를 분리한 전국 단위 온라인 도매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디지털화를 통한 도매시장 거래·물류 효율화를 통한 디지털 농산물 거래 방식의 혁신을 도입해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전국의 도매시장도 디지털화와 물류체계를 고도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도매시장 출하정보를 디지털화한 전자송품장을 도입했으며, 특히 적정 물량 출하 및 가격 변동성 축소 유도를 위한 사전 입력된 출하정보에 기반한 시장별 출하‧구매 예측시스템도 구축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전자송품장의 조기 정착을 위한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해 오는 2027년까지 전국 도매시장에 사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의 도매시장 내 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출하 품목 일정, 반입·배송 차량 관제를 통해 시장 내 물류동선을 최적화하며 하역비 절감을 위해 팰릿 유통 및 물류기기 RFID의 활용을 확대하고, 소분·소포장 시설과 공동배송장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도매유통 주체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생산유통 조직과 전국 단위 도매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지난해 11월 30일 개장해 운영 중에 있다.

출범한지 4개월여 지난 시점에서 글로벌 농산물 유통의 중심에 서 있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점차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온라인도매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고 있는 김형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이사를 만나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설립취지와 개선사항에 대해서 들어봤다.

 

김형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이사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 온라인도매시장은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혁신

기존 공영도매시장의 경우 특정 개설 구역 내에서 제한된 유통주체 간 거래만 가능했지만 도매유통체계를 혁신한 디지털 전환으로,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산지·소비지 직거래가 가능해졌고, 도매시장법인의 제3자 판매도 허용됐다. 아울러 중도매인 산지 직접 집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축소해 농산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조금씩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실제 도매시장법인이 제3자 간 여신약정을 활용해 다품목 구매자인 온라인몰을 신규 거래처로 확보한 사례 등 온라인도매시장을 활용한 유통단계 축소로 유통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거래목표액을 당초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올렸고 오는 2027년까지 목표거래액도 2조 7000억 원에서 3조 7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형목 유통이사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혁신이라며 목표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판매자와 구매자를 유치시키고 다양한 유통 주체 참여를 위한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등 운영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김 유통이사는 “그동안 aT는 모두가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던 농산물 사이버거래소를 운영하며 2010년 36억 원에서 지난해 950배 성장한 약 3조4200억 원의 거래실적을 거두는 등 온라인 유통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한국의 온라인도매시장이 전 세계 온라인도매시장의 표준이 되고 한국이 글로벌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목 유통이사가 현황판을 살펴보며 설명하고 있다.

◈ 상물분리형 거래 통해 물류 최적화 기대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전 사회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추진되는 시점을 맞아 농산물도매유통 분야도 혁신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자 국정과제로 지난해 11월 30일 출범하게 됐다.

농산물 유통은 오프라인 도매시장을 경유하는 방식이 주요 유통 경로로 정착돼 왔고 공영도매시장이 지금까지 투명한 가격 결정과 신속한 대금 결제 등을 통해 도매유통 질서를 바로잡아 왔었다.

김 유통이사는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기존 거래단계마다 상품이동이 함께 이동하는 상물일치형 거래가 아닌 상물분리형 거래를 통해 물류 최적화가 기대된다”며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만 참여 가능했던 기존 도매시장과는 달리,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국 단위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제한도 없어져 일정 자격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참여해 전국 어디서나 온라인상 거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상물분리형 거래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가 성사되면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농산물이 판매자에게서 실제 수요자에게 바로 전달되는 거래를 말한다.

특히 시‧공간과 거래주체의 장벽이 사라지면서 산지-소비자 간 직거래, 도매시장법인의 제3자 판매, 중도매인의 직접집하 등이 가능해 거래단계가 기존 3단계에서 1~2단계로 축소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 온라인도매시장 거래량 꾸준히 증가

온라인도매시장은 지난해 시범운영 기간을 포함해 지난 3월 27일 기준 296억 원의 농산물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비중(금액 기준)으로는 분류별 축산 53.2%, 청과 45.2%, 양곡 1.6%이며, 유통경로별의 경우 산지 직접거래 64.9%, 도매법인-제3자 판매 19.0%, 도매법인-중도매인 거래 15.8%, 중도매인 직접집하 0.3% 등이다.

청과류 중 상위 거래품목은 마늘 17.8%, 양파 16.6%, 감귤 13.5%, 배 7.9%, 사과 6.5% 순이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최근 산지 APC를 비롯해 공판장과 중도매인 등의 참여도 확대되면서 지난달 27일 기준 1,025개소가 판‧구매사로 가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유통이사는 “최근에는 강서공판장과 북대구공판장의 대형마트 거래금액이 지난 3월 18일 주간 일거래금액 12억 원까지 대폭 확대되는 사례도 확인됐다”며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사업에도 온라인도매시장이 채널 중 하나로 참여하게 되면서 담당 MD의 거래중재를 통해 중소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이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산지출하조직으로부터 딸기 등 주요 지원품목을 거래하기 시작한 사례도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 안정적 사업운영 위해 가공식품 추가

aT는 그동안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품목 확대 및 이용자 부담 완화 등을 추진했고, 규정에 반영이 필요한 부분은 신속히 시장관리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적극 개선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믿을 수 있는 상품 품질등급표준을 위해 산지, 도매법인, 중도매인 등 도매거래 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실제로 이용하는 등급과 단위를 온라인에 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김 유통이사는 온라인도매시장 판매자는 도매유통 역량을 고려해 자격요건을 연간 거래액 50억 원 이상으로 설정했으나 30억 원 이상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품위 분란이 자주 일어나는 판매자는 집중관리하거나 거래정지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aT는 지역본부마다 분쟁조정관을 둬 농산물검정 전문 검정사와 함께 분쟁 현장을 방문해 분쟁조정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용자의 거래품목 수요를 파악해 품목 추가 필요성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신속하게 플랫폼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품목 확대를 신속하게 추진했다.

이어 이용자 수요를 반영해 △깻잎 △셀러리 △아스파라거스 △취나물 등 청과류 61개, 한우 등 축산물 3개, △현미 △콩 등 양곡류 12개 등 거래품목 76개를 추가했고 당초 온라인도매시장 출범 시 안정적 사업 운영을 위해 청과, 양곡, 축산 위주로 설정됐던 거래부류도 ‘가공식품’까지 추가하는 등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 특화상품 거래활성화 위해 견본품 발송 지원

또 구매자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매자 요건인 가입 후 최저거래금액(연간) 1,000만 원 기준을 면제토록 했고, 상반기 가입 구매자에게 올해 말까지 구매대금 건당 0.2%의 정산수수료를 면제했다.

더불어 무이자기간을 20일에서 30일로 연장하는 등 구매자 적극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진행 중이다.

김 유통이사는 “이용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특화상품 견본택배비 지원과 물류플랫폼 연계 운송수수료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온라인도매시장 특화상품 발굴을 지원하고 온라인거래 신뢰성 제고를 위해 특화상품 견본품 발송 시 원물대 및 견본택배비 지원하는 사업을 곧 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미네유통사업단의 ‘저장양파’가 특화상품 제3호로 출시됐는데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산지 출하조직과 긴밀히 협력해 온라인 도매거래에 부합한 상품들을 지속 발굴하고 전용상품을 추가 운영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는 김 유통이사는 특화상품에 대한 거래활성화를 위해 상품 품질 등을 구매자가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견본품 발송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추천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들이 안정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운송플랫폼 이용 수수료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안정적 사업 운영 위해 관련법 제정 시급

온라인도매시장의 안정적 사업 운영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항은 무엇일까. 김 유통이사는 조속한 관련법 제정이라고 답했다.

현재 온라인도매시장은 현행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의 도매시장법인 제3자 판매 금지, 중도매인 직접 집하 금지 등의 제약사항을 뛰어넘은 사업모델을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해 운영하고 있으나, 규제샌드박스는 연장을 해도 최대 4년간만 가능한 제도로, 참여자들이 걱정없이 참여하는 안정적인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관련법 제정이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aT도 시장운영자로서 사업 활성화와 더불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정부 및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관련법 제정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는 김 유통이사.

유통혁신의 바람의 시발점인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앞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 우리나라 최대의 농산물 유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